-
1759년에 기록된 '일암연기'에는 이런 기록이 있습니다. "서양인들이 식사를 대접하기에 이미 먹어서 사양하니 서양떡 서른 개를 내왔다." 부드럽고 달았으며 입에 들어가자마자 녹아 없어졌다 이 음식의 충격적인 맛에 조리법을 물어보니 설탕과 밀가루와 계란으로 만든다라는 답을 들었습니다.
카스텔라 입 안에 넣자마자 녹았는데 그 맛이 부드럽고 감미로웠다. 참으로 기이한 맛이었다.
일암 이기지 선생 <일암연기> 인용
이기지 선생이 먹은 이 음식은 '카스텔라' 였으며 한자어로는 일명 '가수저라' (加須底羅)라고 하며 카스텔라를 한자로 음을 표기한 것으로 포르투갈식 발음으로 '카스텔라'였지만 일본에 전해져 일본어의 받침이 없어지면서 '카스테라' 라고 불려지고 있습니다.
이기지 선생은 만드는 방법을 조선으로 가지고 왔지만 같은 맛은 내지 못했다고 합니다. 이 외에도 카스테라 언급은 많았는데요. 귀한 데다 워낙 비싸 구경하기도 힘들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가수저라'를 맛본 이들은 모두 극찬을 하였다고 합니다.
숙종의 어의 이시필도 숙종이 색다른 간식을 원하자 이 가수저라를 추천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조선시대에 유명한 학자 이덕무는 자신만의 '가수저라' 레시피를 만들었습니다. 밀가루 한 되에 백설 두 근, 달걀 여덟 개를 반죽한 뒤 동이에 담아 숯불 위에서 노랗게 될 때까지 구워 냈습니다. 그리고 대나무 바늘로 구멍을 뚫어 불기운이 속까지 스며들도록 구 꺼내 잘라먹으면 이것이 가장 상품이라고 말했습니다. 현대의 카스텔라와는 비교할 수는 없겠지만 조선시대의 유일한 카스텔라였습니다.
불로 색이 노랗게 되도록 익히되 불기운이 속까지 들어가게 하여 만들어 꺼내서 잘라 먹는데, 이것이 가장 상품(上品)이다. 이덕무 <청장관전서> 인용
'사람과 음식'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침 공복에 마시면 좋은 당근 주스 레시피 (0) 2024.01.31 맥주 효모 : 에일(Ale)과 라거(Lager)의 맛을 결정짓는 비밀 (1) 2024.01.30 탕후루 만드는 법과 탕후루의 칼로리 알고 먹기 (1) 2023.09.17 뇌건강에 좋은 타우린이 풍부한 꽃게 (꽃게 찌는법 및 암수구별법) (1) 2023.08.27 실패없이 간단한 옥수수 삶는 방법 그리고 옥수수에대한 기록 (0) 2023.08.26 3대 필수 영양소 지질 (포화지방산, 불포화지방산, 트랜스지방) (0) 2023.08.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