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과 끝의 연이 비슷한 구조를 가지는 수미상관(首尾相關) 무슨 뜻인지 보기를 참고하여 알아보겠습니다.

수미상관은 시의 처음과 끝에 있는 연이 비슷한 구조를 가지고 있는 것을 말합니다. 여기서 연이란 시의 한 줄을 행이라한다면 하나 이상의 행이 모여 연이 되는것입니다.

수미상관은 시의 내용에 작품의 완결성과 안정감을 주며 구조의 반복으로 운율감과 의미를 강조하기위해 사용합니다.

한자로는 首尾相關이라하여 뜻은 아래와 같습니다.
 

사진: Unsplash 의 Rima Kruciene

首 머리 : 수
尾 꼬리 : 미
相 서로  :상
關 관계할 : 관
 
그러면 수미상관의 구조를 가지는 김소월의 '엄마야 누나야 강변 살자'의 시를 보겠습니다.
 
엄마야 누나야 강변살자.
뜰에는 반짝이 금모래빛,
뒷문 밖에는 갈잎의 노래 
엄마야 누나야 강변살자.
 

 
 
위의 시 처럼 처음과 끝의 음이 같은 경우 수미상관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위의 시처럼 완벽하게 처음과 끝이 같은 경우도 있지만 완벽하게 같지 않고 문장의 의미가 거의 비슷한 경우에도 수미상관이라합니다. 김소월의 진달래꽃은 1연과 4연이 완벽하게 똑같지 않아도 수미상관이라 할 수 있습니다.
 
<1연>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말없이 고이 보내 드리우기다
 
<2연>
영변에 약산
진달래꽃
아름 따다 가실 길에 뿌리오리다
 
<3연>
가시는 걸음 걸음
놓인 그 꽃을
사뿐히 즈려밟고 가시옵소서
 
<4연>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죽어도 아니 눈물 흘리오리다
 
위의 같이 1연과 4연이 문장이 완벽하게 같지는 않지만 비슷한 의미를 가져 수미상관이라고 합니다.

수미상관은 처음과 끝의 관계가 비슷하여야 하기 때문에 마지만 연이 4연인데 1연과 3연이 같거나 2연이 4연과 같은 작품은 수미상관이라 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처음과 끝이 서로 같은 구조를 가지고 있어야 수미상관이라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아래의 시는 수미상관의 형식을 갖추고 있는 독립 운동가 한용운님의 나룻배와 행인입니다. 한 번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나룻배와 행인

-한용운-
 
나는 나룻배
당신은 행인.
 
당신은 흙발로 나를 짓밟습니다.
나는 당신을 안고 물을 건너갑니다.
나는 당신을 안으면 깊으나 얕으나 급한 여울이나 건너갑니다.
 
만일 당신이 아닌 오시면 나는 바람을 쐬고
눈비를 맞으며, 밤에서 낮까지 당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당신은 물만 건너면 나를 돌아보지고 않고 가십니다그려.
그러나 당신이 언제든지 오실 줄만은 알아요.
나는 당신을 기다리면서 날마다 날마다 늙어 갑니다.
 
나는 나룻배
당신은 행인.
 
[님의 침묵_1926]